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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서 > 사회과학
당하는 여자 하는 남자 (침대 위 섹슈얼리티 잔혹사)
출판사다른,  판형/쪽수 138*210mm/248,  출간일 2020-01-10  저자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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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_모든 인간은 성적 변태다
그와 그녀의 연대기

1. 그리스 로마 시대, 5세기 이전
_“아리따운 처녀야, 저 나무 밑에 누워 보아라.”
어리석고 사악한 여자의 탄생│남자는 먹고 여자는 먹힌다│여자는 본능적으로 성행위를 갈구한다│남자의 성은 완전무결하다│미소년은 아직 남자가 아니다

2. 초기 기독교와 중세 시대, 3~15세기
_"천국을 위해 스스로 고자가 된 이도 있도다."
정욕이라는 괴물과 싸우다│처녀를 찬양하라│정욕의 화려한 귀환

3. 르네상스 시대, 14~16세기
_"할 수 있을 때 서로를 즐기자."
넓고 풍만한 유방의 유혹│좋아서 하는 섹스는 죄가 아니다│쾌락의 발견

4. 계몽주의 시대, 17~18세기
_"나는 당신의 장난감 같은 존재였어요."
성욕마저 노동력으로 바꾸는 시대│떠돌아다니는 자궁│짐승 같은 남자, 꽃 같은 여자│성 중독자들

5. 빅토리아 시대, 19세기
_"순결을 잃은 여자는 행복할 자격이 없다."
오직 낭만적 사랑│빅토리아의 도덕│홀로 저지르는 탐닉│감히 사랑이라 불릴 수 없는 사랑│눈을 감고 아베마리아를 외치다

6. 성해방 시대, 20세기
_"벗어버려! 자, 어서!"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라│제3의 성│여자들이여, 즐겨라

에필로그_당신의 섹슈얼리티는 안녕한가?
저자소개:저자 : 김종갑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건국대학 영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몸에 대한 연구와 문화철학에 주된 관심을 가지고 몸문화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몸문화연구소는 2007년 설립된 이래 현대철학과 사회의 화두인 몸을 매개로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연구해왔다. 문학과 철학, 법학, 정신분석학, 역사학, 의학 등 다양한 전공의 연구자가 참여해 인간과 몸의 문제를 이론화하고 실천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혐오, 감정의 정치학》, 《생각, 의식의 소음》, 《근대적 몸과 탈근대적 증상》 등이 있으며, 공저로 《인류세와 에코바디》, 《포스트바디: 레고인간이 온다》, 《내 몸을 찾습니다》 등이 있다.
출판사서평:문학과 예술에 새겨진
불평등한 섹스의 역사

그리스·로마: 왜 항상 남자는 ‘하는’ 놈이고 여자는 ‘당하는’ 존재인가?
중세 시대: 처녀 찬양은 무엇을 위해 생겨나기 시작했나?
르네상스 시대: 유방은 언제부터 에로틱한 존재가 되었나?
계몽주의 시대: 성욕이 왕성한 여자는 미개한 것인가?
빅토리아 시대: 개인주의는 사랑의 풍경을 어떻게 바꿔놓았나?
20세기: 동굴 밖으로 나온 섹스는 진정한 자유를 맞이했는가?

그리스 신화에서 강간을 저지르고 다니는 제우스는 어떻게 그렇게 당당한 것일까? 중세의 신학자들은 생식과 성욕의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진화론과 백인 우월주의는 여자의 성욕을 어떻게 해석했을까? 그림 속 성모 마리아의 유방이 커진 것과 근대의 발전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계몽주의 시대 연인의 그림은 왜 항상 여자는 자연을 보고 남자는 여자를 바라보는 구도로 그려졌을까?
《당하는 여자 하는 남자》는 수많은 문학과 그림, 연극 등 예술작품 속 인물들의 이야기에서 성이 어떻게 규정되고 변화되어왔는지 그 기록을 찾는다. 직접적인 예화로 접할 수 있는 시대의 생활상은 이론적인 서술보다 훨씬 흥미진진하고 생기발랄하다.

여자를 전족처럼 축소시키면
남자는 태산처럼 거대해지는 법이다

저자는 이 책의 정치적 편향을 굳이 감추지 않는다. 그는 “인류 역사의 90퍼센트는 남성이 여성을 억압함으로써 가부장적으로 권력을 독점하려는 시도의 연속”이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섹슈얼리티, 성(性)의 해방이 두 가지 의미로 일어났다고 해석한다. 하나는 성이 생식이라는 종족보전의 목적에서 해방되고 인류가 성적 쾌감을 추구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때 섹슈얼리티는 가문의 의무가 아닌 개인의 취향이 된다. 또 다른 성의 해방은 여성에게 유난히 억압적인 가부장제도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과거 남성의 역할은 능동적이고 여성에게는 수동성이 강요되었다. 성의 해방은 그러한 가부장적 규범에서 해방되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남녀의 바람직한 성적 관계는 상호 존중과 인정 그리고 자유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 기쁘고 행복한 성 관계를 지향해야 함을 강조한다.
우리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지나온 궤적들을 돌아보면, 전에는 몰랐던 많은 것이 보일 것이다. 이 책이 남성 중심적으로 규정되고 규범화된 쾌락의 메커니즘을 전복하고 역사적으로 계속되어온 남녀문제의 실마리가 되기를 바란다.

책 속으로

그녀는 아름답지만 치명적인 마녀, 팜므파탈famme fatale이다. 키르케는 오디세우스에게도 마법을 걸려고 하지만 오히려 역습을 당한다. 그러자 그녀가 대뜸 하는 소리가 가관이다. "이제 무기를 칼집에 넣고 우리 둘이 침대에서 사랑을 나누자. 한차례 사랑을 나누면 우리 사이에 신뢰감이 생길 것이다." 이제 다 끝났으니 섹스의 향연을 벌이자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고대 그리스의 성적 관행을 알 수 있다. 성은 승리와 패배, 능동성과 수동성으로부터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경쟁에서 상대에게 패했다는 사실은 성적으로 제압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패배자는 성문을 열고 정복자를 맞이해야 하듯이, 오디세우스가 성적 주도권을 쥐는 반면 키르케는 수동적으로 당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_1장 그리스 로마 시대, 5세기 이전 中

흥미로운 것은 남녀의 차이를 소우주와 대우주가 상응하는 세계관과 맞물려 이해했다는 사실이다. 계절에 따라서 날씨가 덥거나 춥고 습하거나 건조하듯이, 사람의 신체도 뜨겁거나 차갑고 습하거나 건조하다. 특히 뜨거움과 차가움, 건조와 습기의 이항대립으로 남녀의 차이를 설명했다. 이 성 구별 이론은 당시의 가부장적인 사회 구조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중략) 갈레노스의 이론은 나름 합리적이었다. 그가 남녀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주목한 것은 여자가 주기적으로 자궁에서 출혈을 한다는 사실이었다. 생리혈은 정액처럼 생식기에서 분비되지만 정액과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만약 여성에게 혈액이 부족하다면 그 아까운 혈액을 바깥으로 방출할 리가 없다. 분명 필요한 것보다 양이 너무 많아서 남아도는 잉여를 주기적으로 몸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이 논리에 따른다면 당연히 여자는 남자보다 혈액의 양이 많다. 이것은 여성의 몸이 건조하지 않고 습하다는 사실을 뜻한다.
_1장 그리스 로마 시대, 5세기 이전 中

번식을 위해 존재해야 할 음경이 쾌락의 기관이기도 하다는 사실은 중세의 신학자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아우구스티누스와 아퀴나스 같은 신학자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도 때도 없이 반항아처럼 빳빳하게 고개를 쳐드는 음경을 용서할 수 없었다. 이성적인 음경이라면 생식의 필요를 위해서만 발기해야 마땅하다. 그렇지 않고 제멋대로 발기하는 음경은 인간이 타락했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한밤중의 몽정 때문에 절망하는 수도승들이 적지 않았다. 아퀴나스는 “쾌락을 위해 교접하는 자는 모두 자연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리스도교의 성인 히에로니무스Hieronymus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남편은 아내를 매춘부처럼 다루어서는 안 된다. 아내도 남편을 애인처럼 다루어서는 안 된다.” “지나치게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간통한 남자와 같다.”
_2장 초기 기독교와 중세 시대, 3~15세기 中

중세 후반부터 성모 마리아는 아름다운 가슴을 가진 여자로 재현되기 시작했다. 말하자면 14세기는 에로틱한 대상으로서 유방을 발견한 시대였다. 이후 르네상스 화가들은 죄가 없이 영적으로 완전한 마리아는 아름다움도 완전해야 한다고 보았다. 선과 미의 불일치를 강조했던 중세와 반대로 르네상스 시대에는 내면의 선과 진리를 외면의 아름다움으로 표현했다. 추는 악이고 거짓이 되었다.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철학자인 피치노Marsilio Ficino는 자연에 추한 것이 있다면 예술을 통해서 아름답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미학의 이론적 기초를 마련했던 알베르티Leon Battista Alberti는 아름다움의 본질을 조화와 균형에서 찾았다. 그렇다면 성모 마리아는 머리카락, 얼굴, 팔, 다리, 가슴 등이 완전한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했다. 성모 마리아는 피와 살이 있는 아름다운 여자, 그것도 성적으로 아름다운 여자가 된 것이다.
_3장 르네상스 시대, 14~16세기 中

여성이 흥분하지 않아도 임신할 수 있다는 사실의 발견은 여성성을 재고하도록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성적인 욕구가 없어도 출산을 위한 의무감이나 남편에 대한 배려에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적 욕망을 강조했던 여성관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된다. 임신이 쾌락과 무관한 것으로 증명된 이상 이제 여성은 충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욕구를 통제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라블레Francois Rabelais는 “자연은 여자 몸속의 비밀스러운 내장 안에 동물 한 마리를 숨겨놓았다. 남자에게는 그것이 없다.”라는 남성우월적인 발언을 했는데, 19세기의 해부학과 신경과학은 정반대가 진리임을 증명했다. 위험한 동물은 남자인 것이다.
(중략) 여성에 대한 관점의 전환은 유혹자였던 여자를 희생자로 바라보도록 만들었다. 이제는 다음과 같은 새로운 논리가 성립되었다. “여성은 백합처럼 순결하다. 그러한 여자를 남성은 짐승처럼 짓밟는다.”
_4장 계몽주의 시대, 17~18세기 中
서지정보:책소개, 저자소개, 출판사서평, 목차
책소개
“왜 항상 여자는 ‘당하는’ 존재고 남자는 ‘하는’ 놈인가?”
몸문화연구소 소장이 찾은
문학과 예술 속
불평등한 성性의 역사

“짝짓기가 인간 사회에 굴절된 순간
정치적인 것이 되었다“
성에 대한 남성 권력의 역사를 탐구하다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본디 사적이고 본능적인 것이다. 하지만 남성의 권력은 성을 지배해왔다. 우리 사회에서 남자는 항상 섹스를 ‘하는’ 놈이고 여자는 ‘당하는’ 존재다. 남자는 여자를 ‘따먹고’ 여자는 ‘처녀성을 잃는다.’ 남자는 항상 침대에서 ‘적극적’이고 여자는 ‘부끄러워야’ 한다. 자연스러운 인간의 짝짓기가 사회를 만난 순간, 그것은 그 어떤 것보다 정치적인 것이 되었다.
그리고 여기, 이 부자연스러운 권력 관계를 날카롭게 짚은 책이 있다. 《당하는 여자 하는 남자》는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이르는 인간의 성과 사랑을 연대기순으로 따라가는 책이다. 영문학자이자 몸문화연구소 소장인 저자 김종갑은 인간 사회 속에서 성이 어떻게 정치와 맞닿아왔는지를 문학과 예술 작품 속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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